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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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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애초에 우리더러 딸기크림처럼 보드라운 마더 구즈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꿈꾸라고 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언젠가 나이가 들면 결국 지긋지긋한 생활의 부담 속에서 사회적 개인의 자의식이 생길 테고, 동화적 환상 따위는 끝내 삶의 쳇바퀴 아래 산산조각으로 부서져버리고 말 뿐인 것을.
 => 실비아 플라스 저,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中

 여자라면 누구나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그런 예쁜 동화를 동경하는 법이라구.
 그게 어디서 톱니바퀴가 어긋나 버렸는지,
 백조를 동경했는데 눈을 떠보니 시커먼 까마귀가 되어버린거지...
 단 한번의, 단 한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동화라면... 너무 잔혹하군
 =>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中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느낀 감정은 가슴이 너무 아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감정이었다. 그 먹먹함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몰랐다.

 영화는 이기적이지도 똑똑하지도 못했으며, 단지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인 한 여자의 잔인한 인생을 경쾌한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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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약한 동생때문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마츠코가 아버지가 웃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반복해서 지어보이는 우스꽝스런 표정은 마치 피에로의 눈물 같은 효과를 준다. 곤란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마츠코의 저 표정은 웃음과 함께 짙은 페이소스를 주는 것이다.

 제자의 도둑질을 비호하다 학교에서 쫓겨나고, 동거인에게 구타당하고, 몸을 팔다 살인를 해 감옥에 들어가고, 출소 후 야쿠자가 된  옛 제자와 함께 살고, 번번히 남자들에게 배신당하지만 그 남자들을 사랑하는 마츠코의 인생은 누가 뭐라해도 지옥같은 인생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 지옥 같은 그녀의 인생을 너무도 웃기게 표현한다. 그 아이러니 때문에 그녀의 인생에 깊이 공감하게 된 지도 모른다.

 그녀의 첫 동거인은 자신을 '다자이 오사무'이 환생이라 믿었던 작가였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은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던 한 사내의 인생에 대한 소설이다. 그녀의 첫 동거인은 '다자이 오사무'를 따라, "태어나서 죄송해요" 라는 마지막 글을 남기고 자살을 한다. 그리고 할머니가 된 그녀 역시 집 벽에 그 글귀를 새긴다. "태어나서 죄송해요"  <인간실격>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저항하지 않는다. 그녀는 모든 것을 그저 받아들이고 무조건 적인 사랑을 준다.

인간의 가치는 말야
다른 사람에게 뭘 받았는지로 정해지는 게 아니야...
다른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게 뭘 줬는지로 정해지는 거야...

 그녀의 인생을 관객과 함께 알아가는 그녀의 조카 '쇼'는 여자친구로 부터 위 말을 듣는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마츠코 고모는 하나님이라고, 류 상은 말했다
마지막까지 끝끝내 구제불능에 끝끝내 불행했던 이 사람을, 하나님이라고...
나는 신 같은건 잘 모른다. 생각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혹시... 이 세상에 하나님이 있어서,
그 분이 고모처럼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사람에게 힘을 주고, 사람을 사랑하고...
하지만 자신은 늘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고
고독하고, 패션도 너무나 촌스럽고
그런... 철저하게 바보스러운 사람이라면
나는 그 하나님을...
믿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지금도 영화의 한 부분 한 부분을 생각나면 눈시울이 젖어든다. 이 영화는 냉정한 세상에 대한 잔혹한 동화다. 세상을 잘 살 수 없었던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그들의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참 좋은 영화다! 필견!! 2007년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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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누구나 자기 미래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어른이 되면,
자기 생각대로 되는 일 따윈 하나도 없고, 괴롭고, 한심해지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中

원문 : 200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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