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 드라마를 보다.
만약 좀 더 일찍 봤더라면 무언가가 변했을까?
요즘 들어 가끔씩 느껴지는 생각은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이 그렇게 낯설지 않다는 것.
어느덧 우리들은 나이를 먹었고, 연애를 하고 이별도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하고 간혹 헤어지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있다.
왜 많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더 잘 이해되고, 미안해지고, 설명할 수 있게되는 걸까?
그 때 우린 무엇을 아껴두고 무엇을 감춰두었던 걸까?
왜 그 때 좀 더 솔직하지 못했을까?
진심이라는 거. 그 진심의 전달이 왜 그렇게 힘든 거였을까?
아니면 그 방법조차 몰랐던 걸까?
만약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이번엔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풀리지 않는 질문들과 기억의 잔상에서 헤매다.
그리고 지금은 그 기억의 연장 속에서 어쩌면 무의미한 질문들을 내게 계속 던져본다.
드라마 속 말마따나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것이 객관적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 지라도 ..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달파 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죄책감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 하기도 하고 ,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 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 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 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 연애시대 16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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